
오늘은 일요일인데, 현충일이라니!! 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는 건, 하루라도 더 쉬었으면 하는 나에게는 치명적인 아타까움으로 작용한다. 하루하루를 감사해야 할텐데 말이지.
제목 : 4학년 실습을 돌아보며
아직 성형외과 실습이 1주일이나 남긴 했지만, 벌써 12주 실습 중에 11주나 지났다. 생각해 보면, 3학년에 비해서는 훨씬 재미있는 실습들이 많았고, 3학년 실습에 비해서 기억도 훨씬 많이 남는다. 3학년 실습은 되돌아보면 첫 실습이었던 내과의 보라매 2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데, 4학년 실습은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생생하다. 다시 있지 않을 것 같지만, 기록으로 남겨 놓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쓴다.
지역사회의학 : 첫 실습. 첫 실습이 지역사회의학인 건 정말 대박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실습 주제에 관한 연구도 다른 어떤 조보다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으며, 워낙 시간이 많았고 다들 여유가 있었기에 실습 조 사람들끼리도 많이 친해졌다. 실습을 돌면서 유키스의 "만만하니" 춤을 추면서 드립을 쳤던 생각을 하니 부끄럽긴 하지만, 멀리 3시간 거리의 실습을 갔다 와서(갑자기 왜 지역 이름이 생각이 안나지 =_=;) 죽도록 술을 마신 일이나, 지현이 친언니네 집으로 MT를 가서 선경이 누나의 주사를 본 일이나, 태훈이의 마통 개통 기념으로 쏜 음식을 그 취한 상태에서 먹은 것이나 다 재미있는 추억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실습을 통해 별로 친하지 않았었던 장우형과 친해진 게 가장 큰 행운이 것 같다. 이전에 학생회장(학년대표인가?)의 이미지 때문에 친해지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헀는데, 막상 친해지니 참 유쾌한 형이었다. 요즘에 못 봐서 좀 아쉽네.
흉부외과 : 두 번째 실습. 첫 번째 실습에서 탄력받아서 계속 놀았다. 실습 자체는 힘들긴 했지만, 같이 실습을 돌았던 원경이 형, 동한이 형, 지운이 형, 은정이 누나 이 분들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특히 다음 날 9시에 컨퍼런스 있는데, 새벽 5시 반까지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기란. 요리 해 먹고 게임 한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분당에 있을 때 밤에 나가서 외과 선생님들이랑 농구를 한 것인데, 그 때 중간에 쥐가 나서 쓰러진 건 아직도 부끄럽다. 외과,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선후배 챙겨가며 짬 내서 놀기도 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어쩌면, 내 적성과 마음은 분명히 외과를 향하고 있는데, 머리로만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뇨기과 : 흉부외과 돌고 나서 도니, 이렇게 널럴할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 실습이다. 하도 널럴해서 실습 자체를 기억할 만한 건 없는데, 마지막 금요일에 페어웰 했던 추억은 생생하다. 노래방에서 그렇게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란 ㅋ 교육담당 장진석 선생님, 이 선생님은 잊을 수가 없는데, OSCE때 8개 중 첫 시험이 도뇨관 삽입이었는데, 그 때 이 선생님이 계셨다. 첫 시험이라 매우 당황해서 시험시간 5분 중 4분 동안 테이블에 뭐 있다 보다가 1분 동안 도뇨관 급하게 넣는 삽질(?!)을 했는데, 선생님꼐서 정말 안심시켜 주시면서 이 시험이 뭐 그리 중요하겠냐고, 점수 잘 주시겠다고 하셨었다. 선생님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덕분에 그 날 CPX 시험을 긴장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날 우연히 선생님랑 나랑 같은 방향이라서 둘이 걷게 됐는데, 선생님께서 다음에 보면 형이라고 하라고. 별로 대단한 말은 아니지만, 나도 나중에 꼭 저런 선배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었다.
신경외과 : 실습이 좀 빡세고, 그러다 보니 같이 실습 돈 준희와 상환이랑 친해질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그 분당에서 학생들을 챙겨주지 않으시고, 학생들의 시간을 무한정 날리게 만드는 그 상황 속에서 상환이와 내가 표출했던 그 분노의 시간들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ㅋ
안과 : 차동민 선생님. 일전에 동영상 관련해서 도와드릴 때도 참 멋있다고 생각한 분인데, 이제 결혼을 하신다니. 하니 하셨다니. 실습 내내 많이 도와주셔서 참 감사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안과 선생님의 이미지와는 달리 매우 여유로우시고, 학생 하나하나에게 관심을 기울여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안과 실습에서 우연치 않게 한영근 선생님께서 내 눈의 결막 모반을 보시고 레이저를 해 주셨다.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좋다. 한영근 선생님 진짜 멋있으신 것 같다. 학생들에게도 매우 관심이 있으시고, 다른 직원분들(간호사님들 등등)에게도 매우 잘해주시고, 여유로움까지 갖추신 것 같고. 내가 후에 대형 병원의 교수가 될 수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된다면 한영근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성형외과 : 우연히 보라매가 되서 성오 형과 오승일 선생님, 이 두 분과 함께 실습을 돌게 되서 좋았다. 뭔가 이 두분은 다른 성형외과 선생님들이랑은 느낌이 다른 듯. 먼가 유쾌하다. 특히 성오형이 "~했나," 라는 말투를 쓰면 오승일 선생님께서 "~습니다." 하는 건 뭔가 고대의 장군과 부하를 보는 듯해서 웃음이 났다. 정의철 선생님은 이전에 안면이 있어서 좋았는데, 실습이 짧아서 많이 뵙고 배우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동아리 지도교수님으로만 뵀던 권성택 선생님, A팀에 꼭 속해서 한번 실습 돌아보고 싶었는데, A팀은 하도 인기가 많아서 밀렸다. 어쩔 수 없지. 남은 1주는 어떨지 궁금하다.
아직 한 학기 정도가 남았지만, 4년 통틀어서 이번 3개월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정말 1~3학년의 힘든 시간들은 4학년을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만 같다. 이런 시간이 다시 오려나.























